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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장 정순균 제주 다녀온 강남구 유학생 모녀 패닉상태 선의의 피해자 주장 변호하는 이유는?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유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제주여행 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논란이 된 가운데 이들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의 구청장이 이들을 두둔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강남구청장을 파면하라"는 청와대 청원을 올렸고 "강남구청장이 그 모녀와 인척관계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7일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관내(강남구) 모녀에 대해 설명했다. 제주도가 이들 모녀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하면서 이들이 거주하는 곳의 구청장이 해명에 나선 것이다. 정 구청장은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며 "치료에 전념해야 할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구청장이 개인에 대한 해명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들 모녀에 대해 "학업 스트레스가 많았다" 등 개인적인 변명을 내놓은 데 대해 주민들은 "어이없다", "무슨 관계길래 저런 식으로 기자회견까지 하나"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 구청장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소재 대학에 진학한 A씨(19·여)는 강도 높은 수업 스케줄 등 학교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A씨는 기분 전환을 위해 어머니(53)와 함께 당초 21일부터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됐고 모녀는 지난 20일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또 정 구청장은 "모녀가 제주도에서 병원에 간 것은 유학생 딸 때문이 아니라, 동행한 어머니가 전날 밤 위경련 증세가 있어 잠을 거의 못 자 이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도의 고충이라든지, 제주도민이 입은 피해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현재 비난과 제주도 손배소 제기 등은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에서의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것 아니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 구청장의 기자회견은 강남구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주민들은 "확진자 동선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던 구청장이 이들 모녀의 변명을 위해 기자회견까지 하느냐"며 강남구청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잇달아 구청장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강남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근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관내 확진자의 동선을 정확하게 공개하고 수시로 문자알림을 실행했던 것과 달리 확진자 동선 공개나 알림에 소극적이어서 주민들 사이에서 구청에 대한 원성이 높았던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구민들의 분노는 더 커진 상태다.

 

주민들은 강남구청이 최근 무단외출을 한 논현동 거주 30세 강모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8일 강남경찰서에 고발조치한 사실도 지적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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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에도 27일 오후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확진자 모녀가 국민행동지침을 정면으로 위배했는데 정 구청장은 이들이 '선의의 피해자'라는 말도안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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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구청장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정부에서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다. 대선때 문재인 대통령후보 언론고문을 지냈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최초로 민주당 소속 강남구청장이 됐다. 부인 최경미씨와 슬하 1남이 있으며 최씨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여성특보를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