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후 재확진’ 판정을 받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재확진된 경기 시흥의 74세 여성(25번 환자)을 시작으로 65명(8일 0시 기준)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격리 해제 환자의 사후 관리가 숙제로 떠올랐다.
코로나 사망 100명 넘는 데 한달
200명 돌파엔 18일밖에 안 걸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격리해제 후 재확진된 사례가 일단 65건으로 파악됐다. 내일(9일)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전문가들과 좀 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격리 해제된 환자는 6776명(8일 기준)이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3408명)의 두 배 가까이 된다. 20대도, 60대도 재확진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브리핑에서 “연령별로 굉장히 다양하다. 환자 수가 20대가 많다 보니 20대, 50대, 60대 순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재확진 환자가 많이 나왔다. 지난달 중국 의료진이 발표한 논문(결핵 및 호흡기질환 중국저널)에 따르면 퇴원 환자의 14%가 진단 검사에서 다시 양성이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비율이 1%가 채 되지 않는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재확진 환자가 크게 늘 가능성이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연구를 보면 (코로나19) 재발이 예상 외로 많다. 고령자와 면역기능저하자, 기저질환자에서 다시 양성이 나오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재확진 환자 역학조사에 나섰다.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 항체가 형성된 건지 등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다른 외부적 요인으로 ‘재감염’됐다기보단 몸 속 어딘가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몸 속에 항체가 있는데도 재확진된 환자가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더 복잡해졌다.
김우주 교수는 “증상이 없는 재확진 환자를 놓치고 있을 수 있다. 지역사회 내 또다른 전파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이) 전염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외국 상황과 논문, 지침 등을 확인해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희생자가 200명이 됐다.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지 30일 만인 지난달 21일 100명을 넘은 뒤 18일 만에 200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누적 확진자 수(1만384명)로 나눈 치명률은 1.9%다. 숨진 환자의 대부분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지병)을 앓고 있었다.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출처: 중앙일보] 완치 후 재확진 65명으로, 20대~70대 나이 안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