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4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부에 붉거나 푸른 반점이 생기는 피부 발진이 코로나19의 증상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미국서 '코로나 발가락' 다수 보고돼
젊고 무증상인 환자들에게 더 많아
혈액 응고 현상일 가능성 있어…
2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피부과 전문의 사이에서 ‘코로나 발가락’으로 불리는 특이한 피부 증상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일부 코로나19 확진자의 발·손가락 등에 동상 증상과 비슷한 붉거나 푸른 반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에이미 팔러 노스웨스턴대병원 피부과 과장은 "겨울철에나 생길 법한 피부 질환 증세가 봄철에 나타나는 것은 특이한 일"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연관성이 의심된다"고 방송에 말했다.
미 의학계에 따르면 이런 피부 발진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자나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는 어린이와 젊은 환자들에게 더 많이 보인다. 뉴욕시의 소아과 전문의인 다운 와헤지는 트위터를 통해 "젊은 환자와 무증상자들에게 손가락과 발가락에 붉은 반점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피부 발진을 일종의 혈액 응고 증상으로 보고 있다. 조안나 하프 웨일코넬병원 의사는 “일부 확진자들이 혈액 응고 경향을 보이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특정 환자들의 면역 체계를 강하게 자극해 생긴 면역 과잉반응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발가락’으로 불리는 특이 사례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피부과학회는 "코로나19와 피부 질환과의 연구를 시작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코로나19가 온몸의 혈관 전체를 공격한다"는 스위스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20일 전했다.
동상도 아닌데 발가락에 생긴 붉은 반점···코로나 징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