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HIV 치료제 칼레트라 활용...아비간 도입 검토 중
한국에서는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치료제 ‘칼레트라’ 등을 활용한다.
특히 칼레트라는 에이즈 증식에 필요한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이지만 일부 환자는 칼레트라로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치료 13일 만에 퇴원한 2번 환자가 대표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폐렴 증상 등이 호전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본의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 자회사 후지필름도야마 화학이 개발한 신종플루 치료제다. 특정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중국, 자체 치료제 승인 외 임상도 활발
중국 역시 칼레트라를 활발히 사용한다. 최근에는 한 중국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를 정식 승인했다.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저장하이정 파마수티컬’이 개발한 항바이러스 제제 ‘파빌라비르’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파빌라비르는 지정하이정이 2016년 일본 후지필름 산하 토야마케미컬로부터 중국 내 라이선스를 받아 개발한 약물이다. 일본 아비간과 유사한 구조를 이룬다.
파빌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dRP(RNA 의존성 RNA 중합효소) 유전자를 억제한다. 광둥성 선전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80명을 대상으로 한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와 비교했을 때 더 활발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는 구체적인 효능이 모두 공개되지 않은 만큼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또 렘데시비르와 클로로퀸 등 코로나19 관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던 핵산 작용제 약물이다. 최근 미국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됐다가 투여 하루만에 증상을 완화해 주목받았다.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임상도 진행된다. 중국 임상등록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은 20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클로로퀸은 원래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쓰기 위해 개발된 의약품이다. 이후 류마티스관절염와 전신성 홍반성 낭창 등으로 적응증이 확대
일본, 아비간 전국 공급 계획
일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환자에 아비간을 시험 투약한 결과 증상 악화와 무증상 감염자 발병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본은 자국 내 승인이 완료된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의 적합성을 검토한 후 전국 병원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 약품은 코로나19와 같은 RNA(리보핵산)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데 효력이 있다고 전해진다. 일반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바이러스를 세포 내 가두는 역할을 한다면, 아비간은 바이러스 양을 감소시키고 질병 징후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천적 장애 유발 등 일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긴급 처방이 요구되는 신종 전염병에 관해서만 정부 허락 아래 사용하도록 돼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통업체 15곳의 정보가 공개된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3월 1일자로 요양기관업무포털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인터페론·리바비린 제제 등 35품목)를 공급하는 유통업체 정보를 요양기관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통업체 정보는 최근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급여기준이 변경된 코로나19 치료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15곳이다. 오셀타미비르 제제는 이번 정보 제공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치료제 목록이 변경될 경우 정보 제공 품목도 변경될 수 있다.
요양기관은 품목별로 △업체명 △주소 △전화번호를 엑셀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요양기관업무포털> 진료비청구> 의약품관리> 코로나 치료제 보유추정 업체 정보 다운로드).
심사평가원은 "코로나 치료제 수급 관리를 위해 공급내역 보고 정보를 바탕으로 품목별·지역별 유통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급 차질이 없게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